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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파크'에 해당되는 글 1건
[urisesang, 2009/05/06 22:53, 사진공양/저자 거리의 부처님]

  새벽에 하이드 파크를 갔었습니다. 단 공기 속에 아름드리의 나무들이 있었고 작은 호수에는 백로가 유유히 떠다녔으며 주인과 산책 나온 강아지들은 새와 동무하고 싶은지 짖어댔습니다. 나그네는 놀라운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했습니다. 하이드 파크를 감싸는 분위기는 평화. 평화로운 공원이 사람을 편하게 했었지요. 마음은 차분해졌고 몸은 상쾌해졌습니다. 이 모습을 찍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새벽 무렵이라 안개가 적당히 끼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색깔은 불과 서너개. 회색이 주조고 이슬을 머금은 잔디 만이 무채색의 분위기를 깨는 기분 좋은 파격이었습니다. 공원의 날씨는 초겨울과 비슷했지요. 오가는 사람들은 두꺼운 모자와 외투를 걸쳤습니다. 나그네도 며칠간 런던에 적응했기에 비슷한 차림이었습니다. 코로 들어오는 적당한 찬 공기가 몸을 더 깨웠습니다.

  카메라를 들었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 장 두장 찍어갔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모니터를 확인 하는 게 즐겁기만 했습니다. 사진은 쌓여갔지요. 흑백 필름은 넣은 아나로그 카메라는 어느새 36이란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찍은 필름을 갈아 끼웠습니다. 허겁지겁과 초조함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잘 찍으려고 안달했던 사진기자는 없었습니다. 걷다가 느끼다가 찍고 싶으면 찍었습니다.

ps)
이 사진을 무척이나 올리고 싶었습니다. 우리세상에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봅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