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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방'에 해당되는 글 2건
[urisesang, 2009/10/02 09:39, 사진공양]

고불총림 백양사 교육관 앞에 고무실 한켤레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가을비 억수로 내리는 날 고무신 반듯이 놓여있길래 어떤 스님 계시나 궁금했었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그 자리에 있는걸로 봐서 주인 없는 신발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당에 내리고 있던 빗방울이 토방에 까지 튀겨 정감있는 선으로 흑백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 뒤에 외롭게 보이기도 하고 당당해 보이기도한 흰고무신 한 켤레 있고 또 뒤에는 마루의 검정 선이 반듯하게 있습니다. 모든 것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채 이뤄진 모습입니다. 하필이면 고무신 눈에 넣고 선들이 만들어내는 그럴듯한 조화에 사진쟁이 '무엇이 있을텐테' 하는 생각했지만 '이것이다'라고 명확히 답 못하니 아직 공부 덜됨을 스스로 증명하는것 같습니다.
[urisesang, 2009/06/10 01:01, 사진공양]

  치문반 수업시간입니다. 본사인 송광사에 큰 재가 있는 관계로 오늘은 단축 수업입니다. 안에서 촬영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마자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강사스님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란....."하고 첫 마디를 뗐습니다. "아...치문반 스님들은 이런걸 배우는 구나... 큰 스님도 제행무상을 말씀하시는 걸 자주 들었는데 만약 사미 때 저 말을 이해한다면 껍데기의 차이만 있을 뿐 공부의 깊이는 다르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수업에 참가하는 강사스님은 몇 분이고 학인스님이 얼마나 되는지 금세 들어납니다. 댓돌과 토방에 놓인 신발들 때문입니다. 강사스님의 신발은 댓돌위에있고 학인스님들의 고무신은 아래 토방에 있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우리 전통에 비견할 수 있는 스승에 대한 존경의 표시가 나타납니다.

수업도 차분하고 수업이 이뤄지는 강원도 그러하며 댓돌 위의 신발과 토방의 고무신들이 엮어내는 풍경 또한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국의 스님들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한국 불교가 가진 큰 매력 중의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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