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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6/07/23 09:18, 사진공양]

스님은 시원스럽게 차를 마셨습니다.
호걸이 술을 들이키듯 스님의 차 마시기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찻잔은 입술에 닺자마자 순식간에 비워졌습니다. 스님은 이렇게 열 몇 잔을 비우셨습니다. 스님 뒤의 가로로 긴 벽면은 그 시원함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스님의 차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흉내를 내봤습니다.
물을 꿀꺽대며 잘 마시기에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겼으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미지근하면서 약간 쓴 찻물을 한 번에 털어 넣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식대로 몇 번에 걸쳐 찻잔을 비웠습니다.

단숨에 들이켰지만 그 자세는 철옹성 이었습니다.
꼿꼿한 허리 빛나는 눈 무겁게 여는 입 등은 스님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 이었습니다. 다선일여라 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깨달음은 스님이 차를 마시는 것처럼 어느 순간 벼락같이 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