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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6/10/09 14:47, 사진공양]

법고 앞에 섰습니다. 북을 두드립니다. 천천히 치다 빠르게 쳐 갑니다. 아직 부처님께 나갈 준비가 안된 중생을 위해 천천히 치다가 그네들과 더불어 온 중생이 열정을 다해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려 빠르게 칩니다. 사람들은 법당 안에서, 범종각 밑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짐승도 북소리에 반응합니다. 조계산의 날짐승은 이 소리에 호곡(號哭)합니다. 북소리가 잦아들 때 우는 걸 보니 부처님을 향한 마음이 식는 걸 염려하는 듯 산이 울리도록 울어 북소리를 대신합니다.


마음은 체(體)요 육신은 용(用)이니 북이 체요 북채는 용입니다. 용이 체를 두드립니다. 진동한 소리는 다시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움직일 수 없는 체가 움직이려고 합니다. 소리에는 체와 용이 섞여있습니다. 구분 할 수 없는 소리에 북채를 힘껏 잡습니다. 소리는 커져갑니다. 경계를 짓지 말라던 선사의 말을 알 것도 같습니다. 단박에 깨친다는 것도 알 듯 합니다. 온 세상이 일체임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마음이 뭔지 알기위해 머리 깎고 승복을 입었습니다. 그것을 본다면 진리를 본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소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듯 중생을 구분하지 않으면 진리에 다가갈 텐데 아직 이 자리에 있는 걸 보면 업 탓인가 봅니다.
북소리에 조계산의 중생들은 옷깃을 여밉니다. 이생에 사람의 몸을 받아 매일 법고를 울리며 부처님을 찬탄하니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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