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가신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제품에 안겨 세상 떠나실 때 너무도 믿기지 않아 기막혔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평생 안고 가야할 아픔 입니다. 살아 계시면 올해 예순 아홉이 되시는 군요. 만약 그 순간을 잘 넘겼더라면 8순은 물론이고 9순까지도 건강히 사셨을텐데 아쉽고 아쉽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며칠 전 진관사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어머니가 더 그립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서울 진관사 회주 진관(眞觀)스님이 상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머니 살아계셨더라면 '저게 바로 어머니 모습이고 내 모습 일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을 주무르고 지원이 혹은 재혁이가 가운데 앉아 어머니에게 우스개 소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회주 스님이 살아계신 외할머니와 닮아서 어머니가 주무르고 지원이가 가운데 앉아 재미난 말을 하는 듯 합니다.
어머니...
가운데 앉아 손뼉 치며 웃고 있는 법해스님은 스승인 진관스님이 오래 오래 사시길 빌고 또 빈다고 합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를 넘어 두터운 모녀지간이 됐음을 사진이 말하주고 있잖습니까. 20여년을 회주스님 슬하에서 공부했던 법해스님은 회주스님을 세상에서 가장 큰 선지식 존경하고 어머니로 봉양하고 있습니다. 노스님은 새벽 2시반에 기침하셔서 예불을 올리고 참선과 경전 공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젊었을 적에는 엄함속에 자애로움을 감췄지만 지금은 친정 어머니가 시집 보낸 딸을 대하듯 제자들을 대하니, 그 따뜻한 마음에 제자들이 하루를 감사히 보낸다고 합니다. 살아계실적 어머니의 그 마음에 하루 하루를 살던 것과 꼭 같아 어머니가 더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어버이날 이승에 있는 제가 어머니를 위해 한 일 이라고는 길상사에 영가등 단 것 밖에 없습니다. 극락에 계심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지만 영가등을 또 단 이유는 극락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시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생 어머니 덕에 세상에 나왔고 어머니로부터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기에 이나마 사는 것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법도가 엄하고 절집의 법도가 추상 같음에도 불구하고 오손도손 망중한을 보내는 진관사 스님들을 뵈니 어머니 그리워 하는 맘 주체할 길 없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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