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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에 해당되는 글 11건
[urisesang, 2009/09/25 22:13, 사진공양]

덕숭산의 초입에 있는 바위입니다. 견성암과 능인선원을 나누는 길에 놓여있습니다. 왼쪽에는 '견성암 제일선원' 이라고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능인선원 덕숭산'이라고 씌여있습니다. 글씨가 보통이 아님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전 방장이셨던 원담선사의 선필(禪筆)입니다. 바위는 흐트러짐 없는 수좌를 보는 듯 하고 그 안에 적혀있는 멋드러진 글씨는 걸림없는 수좌들의 마음을 보는 듯 합니다. 바위와 글씨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니 득도한 표시에 다름아닙니다. 언제부터 저 바위 저렇게 있었는지 모르나 바위와 대면하며 선필따라 선사의 공부 생각하고 또 그것을 줄삼아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짐작이나마 할 수 있으니 시절인연의 묘함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urisesang, 2009/09/23 20:51, 사진공양]

  수덕사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스님입니다. 내일이 개학인데 방학 숙제를 다 하지 않은걸 스님이 알고서 꾸중을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맨 앞에 귀를 잡고 있는 아이만 혼나는 걸로 봐 나머지 두 아이는 제대로 숙제를 다 한 것 같습니다. 대 빗자루로 몇대 얻어맞은 아이는 '스님 기자님이 사진 찍어요'라고 저를 빌려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찍으면 어때! 숙제 안하면 혼나야 돼'하면서 눈 하나 까딱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진쟁이 어렸을 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 심한 장난꾸러기였던 사진쟁이는 숙제는 다했지만 하도 애들을 괴롭히고 건들어서 어른들에게 혼나기도 많이 혼났습니다. 그탓인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흔 중반의 얼굴에 '장난기가 조롱조롱'했었지요. 큰아버지인 사진쟁이를 닮은 동생 아이의 모습에는 장난기가 상큼할 만큼 많이 들어있어서 세파에 찌들릴 때 핸드폰을 가끔씩 열면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진도 사진쟁이를 위로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절에서만 볼 수 있고 또 어쩌면 호방한 기질이 가득한 덕숭문중의 수덕사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인 것 같습니다. 자비로움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그것에 더해 때로는 엄격하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는 스님들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urisesang, 2009/09/17 07:28, 사진공양]

수덕사 능인선원의 용상방입니다. 오른쪽 행서체로 쓴 '용상방'이란 글자에서 무애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용상방이란 절 나름대로의 행정체계를 방으로 붙여 모든 대중에게 공고하는 역할을 하는 알림판 입니다. 선방의 용상방에는 안거를 날 때 참여하는 모든 수좌들의 직책이 써져있습니다. 맨 앞에는 방장이라고 씌여있고 맨 뒤에는 주지라고 씌여있으며 가운데에는 선방의 안거에 참여하는 수좌들의 법명과 직책이 적혀있습니다. 방장과 주지를 앞뒤로 뒤고 가운데 수좌들이 있는 이유는 공부하는 그들을 외호한다는 의미를 용상방을 통해 다시 한 번 천명하기 위함입니다. 용상방의 모양은 선원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가 보지는 못했지만 해인사 선방의 용상방이 보는 사람을 앞도할 만큼 위세가 당당하다고 합니다. 사찰마다 붙어있는 용상방은 각기 개성이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용상방만 찍은 것을 따로 모아놓으면 볼 만하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