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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10/04/20 09:54, 사진공양]
![]() 스님들 특히 수좌를 찍으면서 '만일'이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머리 깎고 회색빛 승복을 입으라면 입겠지만 하루 열 몇시간씩 면벽하고 앉아 참선에 몰두하는 것은 왠만해서 결심하기 힘들다. 사바세계에 있다가 가람에 들었을 때는 스님들만 봐도 눈이 휘둥그레 지다가도 그 풍경에 익숙해지면 선방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수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만일' '만일'을 입에 올린다. 눈을 비스듬히 뜨고 화두를 참구하는게 참선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생에 이만큼 살아온것도 보통일은 아닐텐데 수많은 생을 거쳐 온 기억들과 습관들이 내 몸에 들어있어서 한순간도 '정지의 순간'을 맛볼 수 있게 놔두지 않는다. 그것과의 겨룸이 참선일 수 있다. 쉽지 않기에 엉덩이에 진물이 날 때 까지 앉아있어도 그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선방은 고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객들을 반기지 않는다. 세상에서 온갖 냄새 베어있는 얼굴과 생각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수좌들은 꺼려한다. 묻어오는 것들이 그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몇 걸을 떼었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사바세계의 기준으로 봐도 억울한 일이다. 그들은 참는다. 수행자이기 때문이다. 수좌들은 자신과 겨루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오는 바람과도 겨뤄야 한다. 바람은 사진쟁이였다. 닮고 싶고 흉내 내고픈 마음을 수좌는 아셨던 것 같다. [urisesang, 2010/01/12 22:54, 사진공양]
![]() 범어사 보살선방에 한글 용상방이 붙어있습니다. 한글로 된 용상방은 아마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앞마당,뒷마당,대문앞이란 순 한글이 용상방에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용상방은 안거에 참여하는 스님들의 직책을 적어놓은 소임표인데 스님들의 그것은 한자로 적혀있습니다. 해서체로 씌여진 용상방을 볼 때면 추상같은 엄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한글 용상방을 보니 미소가 흐릅니다. 절집도 시간이 지나면 한자보다 한글이 대세인 시대가 올 텐데 그 광경을 미리보는 듯 합니다. 스님이 되려는 출가자가 수가 점점 줄어들뿐 아니라 노령 출가하는 스님들이 많아져 한국 불교가 약간 힘이 빠져있지만 재가자를 중심으로 그 빈틈을 메우려는 많은 노력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교세가 강한 경상도 지역에서 자주 보는 재가자 선방이 부럽습니다. '삭막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불교적인 가치관과 수행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어떤 종교를 가졌건 간에 참선과 절을 하고 싶어하고 발우공양에 담긴 가치관에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행이 곧 포교라는 말씀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禪) 본찰이란 이름에 걸맞는 보살님들의 수행입니다. 어쩌면 한국불교의 힘이 여기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urisesang, 2009/09/17 07:28, 사진공양]
![]() 수덕사 능인선원의 용상방입니다. 오른쪽 행서체로 쓴 '용상방'이란 글자에서 무애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용상방이란 절 나름대로의 행정체계를 방으로 붙여 모든 대중에게 공고하는 역할을 하는 알림판 입니다. 선방의 용상방에는 안거를 날 때 참여하는 모든 수좌들의 직책이 써져있습니다. 맨 앞에는 방장이라고 씌여있고 맨 뒤에는 주지라고 씌여있으며 가운데에는 선방의 안거에 참여하는 수좌들의 법명과 직책이 적혀있습니다. 방장과 주지를 앞뒤로 뒤고 가운데 수좌들이 있는 이유는 공부하는 그들을 외호한다는 의미를 용상방을 통해 다시 한 번 천명하기 위함입니다. 용상방의 모양은 선원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가 보지는 못했지만 해인사 선방의 용상방이 보는 사람을 앞도할 만큼 위세가 당당하다고 합니다. 사찰마다 붙어있는 용상방은 각기 개성이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용상방만 찍은 것을 따로 모아놓으면 볼 만하겠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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