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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에 해당되는 글 1건
[urisesang, 2007/08/26 16:34, 사진공양]
채움에 지칠 때 비움에 두려울 때 한 발 여기로 내딛었습니다. 계단을 올라서 법당을 보니 먼저 온 이는 절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삼각산 끝자락에서 내려왔던 안개가 경내에 아직 남아있습니다. 희미한 바람이 풍경을 떠밀어 소리를 내게 합니다.

오랜만에 새벽 길상사를 봅니다. 냄새가 맡아집니다. 낮과 밤에 맡을 수 없는 공기가 느낌으로 내 안에 들어옵니다. 절은 항상 정갈합니다. 연꽃도 길상사 안에 있는 것을 아는냥 단정하게 피어있는 것 같습니다.

천일지장기도 스님이 자리에 없으니 비로소 맘 편히 아래를 내려 봅니다. 기도소리 들리면 그 절절함에 넉 놓고 눈길을 던질 수 없습니다. 한 보살 천천히 걷고 다른 보살 바삐 걷습니다. 위에서 보니 그 마음자리까지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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