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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 해당되는 글 9건
[urisesang, 2009/11/10 17:39, 사진공양]

  금산사 회주 월주스님이 죽장을 뒤로 들고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스님의 발 아래에는 낙엽이 떨어져 있습니다. 스님이 쓰신 털모자와 한가로운 발걸음 그리고 낙엽이 어떤 시절임을 느끼게 합니다.
가을을 맞는 모습은 저마다 다릅니다. 향 짙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추억에 젖어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낙엽 밟는 소리에 자신과 세상을 뒤돌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산이 홍엽인지라 그저 색깔 변한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추가 왔음을 기뻐하는 사람도 많지요. 개인적으로 어느해 보다 뜻 깊은 가을인지라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어보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던 것을 알았으니 말입니다. 출가 50년이 다 된 덕높은 고승께서도 해마다 오는 낙엽 떨어지는 가을에 허전함이 느껴 당신을 뒤돌아 보는 걸음을 걷는지도 모르겠습니다.
 
[urisesang, 2009/10/13 20:21, 사진공양]

죽장 가볍지만 놓을 수 없을 때 그 때 나이들었을 것입니다. 스님 자세 꼿꼿하셔서 지팡이 필요없들 듯 하지만 가끔은 신세를 지기에 처소에서 공양간까지가 지척임에도 지니시는 것이겠지요. 스님 매일 왔다갔다 하시는 길에 백합봉 그대로 있습니다. 등질 때도 있고 마주 볼 때도 있는 것이 꼭 '산은 산, 물은 물'이란 선사의 법어를 짐작케 합니다. 선을 꽃피게 했던 6祖 혜능선사가 말씀하신 풍번문답의 닮은 꼴이 여기있으니 백합봉 우뚝하게 보이거나 그저 그렇게 보여도 그것은 산이 그런 것이 아니고 마음자리에 분별이 있을 것입니다. 스님 발걸음 유유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법의 맛을 안 이의 걸음걸이 이지요.
[urisesang, 2009/09/09 10:50, 사진공양]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입니다. 총림을 빛낸 여러 선사들 처럼 글씨와 그림에 능한 분입니다. 스님의 달마도는 학자들이 '선화'라고 평가할 만큼 경지가 높지요. 스님의 뒷모습에서 바로 그 느낌이 묻어납니다. 독학으로 그림과 글씨를 배웠지만 '공부'에 매진한 덕에 어느덧 일가를 이뤘습니다. 단구이지만 팔장 낀 모습과 흐트러짐 없는 발걸음,마고자가 이루는 각은 스님의 성정은 물론 예술세계까지 짐작케 합니다. 만약 눈발 내리는 날 스님의 저런 모습을 찍었더라면 세한도와 진배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