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전체 (894)
사진공양 (765)
커튼 뒤의 사진들 (46)
잡문 (38)
이 사람 (0)
내가 만난 정치인 (2)
오목교 통신 (0)
사진 없는 글 (3)
이토록 행복한 하루 (1)
포토에세이의 뒤 (5)
덕암스님 여행 (0)
일본 사진전 (8)
동영상으로 보는 정치 (5)
국내 사진전 (2)
정비소 도큐 (2)
<<   2010/09   >>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672988 Visitors up to today!
Today 52 hit, Yesterday 219 hit
'까까머리'에 해당되는 글 1건
[urisesang, 2009/06/17 17:57, 사진공양]

  송광사 강원과 경내를 가르는 대나무 울타리 바로 앞에 까까머리가 보입니다. 행자스님이 학인스님들의 아침 공양 시봉을 위해 큰 방 옆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스님은 공양 내내 미동없이 저렇게 있었습니다. 대나무와 까까머리가 강원을 특징 짓는 두개의 아이콘으로 보였는데 바로 그 모습이 눈에 보여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틈새는 풋스님들이 강원에 들어 설 때 그 사이로 흘깃 보이는 선배들을 보며 머리 깎은 초심을 다시 새기는 결심의 구멍일 것이나 강원을 마치지 못하고 다시 속인으로 돌아가는 반이상의 스님들이 자신의 자리를 뒤돌아 보는 회한의 구멍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강원을 둘러싼 대나무 울타리들을 보니 서정적인 생각과 뒤섟여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떤 구멍은 크게보이고 어떤 구멍은 작게 보여 사진쟁이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강원안의 생활을 기웃거렸습니다. 누구나 수행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 쉬 그 모습을 지울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대나무 울타리 위로 엄정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행자스님의 까까머리는 수행자의 길과 속인의 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