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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8/04/29 09:23, 사진공양]
![]() 서울 진관사의 도량석 목탁입니다. 목탁채가 패어 나무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고무신과의 조화도 조화지만 닳은 목탁채가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아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목탁채는 진관사에 살고 있는 수행자들의 모습과 비구니 스님들이 어떻게 절 살림을 하는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에 절집에서는 쓸수 있을 때까지 쓰는 게 당연함을 목탁채가 말하고 있습니다. 도량석 목탁을 두드리며 세상 만물을 깨울 때 저 목탁채를 잡은 스님의 고운 손은 '깨우기가 미안해' 조심스레 목탁을 쳤을 것이고, 선잠에서 벗어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그래 이제 일어나는 거야'하고 힘차게 두드렸을 것입니다. 속살을 드러내는 목탁채를 잡았을 때도 스님들은 목탁채가 상하지 않기위해 온 신경을 다쓰면서 소리가 가장 잘 울리는 부분에 채를 댔을 것입니다. 고르게 패인 목탁채에 5년 동안 도량석을 돌았던 스님들 모두의 보살도가 담겨있습니다. 한국의 절에는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스님의 고요한 뒷모습에 수행자의 길을 짐작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부처님과의 인연에 바로 여기 있음을 감사하며 그냥 있는 듯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큰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바로 이 같은 장면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부처님은 하찮은 사진공양을 받으시며 '마음 공부'라는 큰 선물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서울 진관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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