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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7/02/14 21:40, 사진공양]
눈 내리고 바람 부는 추운 날 참새가 공양미를 먹고 있습니다. 비둘기와 다른 참새들이 한참 전 부터 공양미를 먹었는지라 쌀이 줄었습니다. 비닐에 발을 올린 채 고개를 쭉 내민 이유입니다. 덕분에 그토록 원하던 쌀알을 입에 물기 직전입니다.

카메라를 손에서 눈으로 가져가도 날라 가버리는 빠른 놈들인데 이 녀석은 무척 배가 고팠는지 셔터 소리에도 불구하고 쌀 먹는 것을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녀석의 모습을 잡아서 좋았지만 날짐승들을 위해 공양미 지퍼를 열어 놓으신 분의 마음 씀씀이에 더 고마웠습니다. 경비 거사님이거나 길상사의 날짐승이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훤히 알고 있는 보살님이라고 짐작했습니다.

드물게 보는 광경에 어리둥절 합니다. 참새의 나는 모습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참새도 저러는 구나... 주린 배를 채우려는 본능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같음을 이 장면을 보며 느낍니다. 공양미가 자주 올라오는 일요일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참새가 충분히 먹기를 바랬습니다.




[urisesang, 2007/01/31 17:10, 사진공양]
                           
                      당신입니다.
                      당신은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당신의 기도는 눈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urisesang, 2006/12/14 07:50, 사진공양]
나목이 옷을 입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목은 부자가 된 것입니다.
나무의 잎은 사람입니다. 사람 중에서도 불자고 불자 중에서도 법정스님의 법문을 듣기위해 추위를 무릅쓴 길상사 신도들입니다.

누가 잎이 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잎이 됐습니다. 누가 부처님 법을 따르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엎드렸습니다. 누가 법정스님 법문을 들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절에 왔습니다.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이승입니다. 바람에 코 끝이 시린 겨울이 되니 세상 모든 게 가벼워졌습니다. 혼자라는 게 다 보입니다. 겨울에 더 잘 보입니다.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