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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8/05/13 09:00, 사진공양]


  양말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구멍만 있는게 아닙니다. 왼쪽 아래는 기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서울 진관사 진관(眞觀) 회주스님의 양말입니다. 스님은 이 양말을 8년 넘게 신으셨다고 합니다. 기도 스님 말씀이 2000년부터 보셨다고 하니 10년 넘게 신으셨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두껍다면 모를까 스타킹처럼 얇은 양말을 얼마나 아껴 신으셨길래 8년을 신었는지 대단합니다.

  스님은 이 양말만 찾으신다고 합니다. 다른 양말은 이 양말 만큼 편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스님만이 알고 있는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양말의 어떤면이 스님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쓸 수 있을 때까지 쓴다'라는 스님의 성정을 이 양말로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뒤꿈치 부분의 구멍난 부분도 조만간 기워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스님 양말을 보니 성철스님 일화가 떠오릅니다. 백련암에서 상좌들이 수박을 먹고 쓰레기통에 버린일이 있었는데 수박에 살이 붙어있는 걸 보신 성철스님께서 불호령을 내려 쓰레기통에서 다시 수박을 건져 짱아찌를 담궈도 좋을 만큼 깨끗이 먹었다고 합니다. 기워지고 구멍난 양말도 성철스님 못지 않습니다. 선지식은 중생들에게 실천으로 까지 가르켜주시니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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