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0'에 해당되는 글 13건
[urisesang, 2009/10/29 10:23, 사진공양]
![]() '달마가 저쪽에서 오셨나요' '네...그렇습니다' 스님과 등산객 모두 한쪽을 가리키고 있는지라 이런 설명도 가능한 장면입니다. 승속이 한자리에서 금산사 방향을 향하니 부처님을 향한 마음을 보는 듯 합니다. '저쪽이...저쪽이지요'란 제목을 단 이유가 있습니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이란 화두가 있습니다. 어떤 뜻인지 여러생을 지나도 모르는 화두입니다. 사진쟁이 이 사진을 보면서 그 화두가 떠 올랐습니다. 꼭 수좌간에만 선문답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외람되지만 스님과 재가자 사이에 선문답까지는 아니지만 차원을 높힌 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여 등산객이 물어보는 '저쪽'과 스님이 대답하는 '저쪽'은 범부가 알아차릴 수 없는 '저쪽'일 수 있습니다. 어렵습니다. 어렵기에 사진쟁이의 이런 얼토당토 않은 해석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부처여! 법이여!..... 나무아미타불. [urisesang, 2009/10/27 19:40, 사진공양]
![]() 춤 추게하라. 엎드리게 하라. 산에 그치지 말게 할것이며 달에 그치지 말게 할것이고 모두 모아 하나가 되게하라. 카메라에게 내린 사진쟁이의 명이다.충실한 종복이다. 그대로 따르기만 할 뿐 한마디도 어기는 법이 없다. 실수를 해도 내가 했을 것이고 잘한 것도 내가 한것이다. 그렇지만 기계인 카메라와 렌즈가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기에 한마디쯤 할 법도 한데 항상 그대로다. 아무리 고즉넉하게 보이는 것이라도 사진쟁이가 '춤추게 하라'란 명을 내리면 기계들은 춤을 추게 만들고 서있는 것들을 엎드리게 만들며 산과 달을 말하도록 만든다. 세상이란 요상하고 요상한 것. 허장의 시작인 세치 혀도 없는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은 마음의 명을 따른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놀릴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그것들을 통해 토해져 나온 것들은 무릎을 치게 만드니 왜 이제 알았을까 자탄도 한다. 반달 되고 보름달 되며 초승달 됐다가 어느새 구름에 가렸는지 보이지 않다가 중생들 소원 비는 대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산도 마찬가지다. 푸르고 발갈 때가 산이 웃는 것이라면 삭풍에 마른가지 달랑 걸려있을 때는 우는 것이다. 산이 웃을 땐 세상이 웃고, 산이 울 땐 운다. 밤에서 나온 어둠은 그 산의 진면목을 아는데 방해하지만 귀 기울이면 산의 진짜 속마음을 안다. 웃는다고 웃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때 섬뜩하고 운다고 진짜 운다는 것이 아님을 알 때 안도한다. 사람의 속마음 알기도 지난할진데 산의 속마음은 누군들 알것인 가. 아무나 알지 못하니 마음공부 이래서 필요하다. 금산사 방등계단에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져 있고 장엄하는 탑 서있다. 그 안에서 부처님께 수기 주셨던 정광여래부처님의 사리 나왔다. 탑 너머 보이는 미륵전에는 미래부처님이신 미륵보살님이 모셔져 있다. 어머니 품 같은 산 밑에 자리 잡은 금산사에 삼세불이 다 계신다. 온 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장하는 부처님들이 함께 계시니 이곳이 바로 중심일 것이다. 적멸보궁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기뻤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방등계단을 여러 차례 돌았다. 평소 하던 기도 올렸다. 어머니 품에서 올린 기도 순수함으로 끝까지 남았으면 한다. 끝까지 남아 산이 웃는지 우는지 진짜 그 마음을 알고 나아가 사람의 마음 헤아렸으면 좋겠다. [urisesang, 2009/10/26 19:28, 사진공양]
![]() 금산사 스님들의 처소에서 한 사미스님이 선풍기를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긴 온 모양입니다. 서울에서는 선풍기가 자취를 감춘게 언제인데 남쪽의 절은 이제야 들어갑니다. 선풍기의 갯수는 네대. 선풍기의 수보다 사시는 스님들이 훨씬 더 많지만 기계가 일으키는 바람이 싫은 스님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사미스님은 꽤 긴 시간을 선풍기 닦는데 들였습니다. 꼼꼼한 성격을 가진 분 같습니다. 장갑을 끼고 걸레질을 앞 뒤로 여남은번은 했을텐데 먼지가 끼였는지를 살피고 또 살폈습니다. 모르긴해도 사미스님이 선풍기를 닦는 모습은 최근들어서야 볼 수 있는 광경일 것입니다. 시절이 변하는 게 절에서도 확 느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