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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sesang, 2006/10/20 10:55, 이토록 행복한 하루]
사진공양을 묶어 몇 달 전 책을 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길상사가 가진 나눔의 의미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만든 것입니다. 간혹 만나는 분들이 책에 대한 평을 해주시십니다.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래 글은 오마이 뉴스에 실린 제 책 서평입니다. 책을 낸 후 몇 개의 서평이 있었는데 그 중 맘에 드는 것입니다. 맘에 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동아일보 기자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써 준 성의가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보이기도 하는 연꽃. 그것은 내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백팔번뇌와 고뇌를 그렇게 활활 태워버리라고 가르친다. 사진은 말한다. 여름은 여름대로 고요한 풍경이 흐트러진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겨울은 또 삭풍 속에 쌓인 눈덩이로 소소해지는 것들을 냉정하게 다스리라고. ‘포토명상’, ‘길상사의 사계’에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려함 그대로’ 절간의 풍경과 함께 드러나 있다. 절 안에서도 사진은 여전히 총천연색으로 화려하게 찍혀 나온다. 사진 속 이미지와 풍경들이 ‘색즉시공’ 그대로이다. 이 세상에 사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길상사에 있다. 절간에서 보면 결국 세상은 또 다시 ‘공즉시색’이다. 사진은 하나의 ‘눈’이다. 저자는 카메라의 눈을 통해 세상을 벗어나 마음 여행을 온 이들의 흔적을 담았다. 세상 사람들의 모습에 고요함은 이미 스며들었고 그것을 길상사라는 ‘절’ 안에서의 모습으로 포착했던 것이다. 사진 속 이미지는 세상의 ‘먼지’가 한 점도 없는 절 풍경이 아니다. 세상의 먼지가 화려한 빛깔로 있되 단지 고요하게 우리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색깔로 담으려 했던 저자의 욕심이 느껴진다. 저자가 본 카메라의 ‘눈’안에 매일의 하루는 행복하다. 그 행복의 이미지를 길상사라는 풍경과 이미지에 실었다. 사진에는 세상의 맨 끝 쪽과 세상사람들의 뒷모습을 담아낸 것이 많다. 신발장에 놓인 고무신의 뒷축, 수녀님의 걸어가는 뒷모습 따위가 앞모습과 달리 여운이 진하다. 문고리에 잠금 장치로 걸린 나뭇가지를 보며 길상사 안에 벌어지는 정경들이 온기로 다가온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 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을 듯 하다. 나는 세상의 모습 중에서 한 쪽 끝을 담은 듯한 풍경에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고자 만든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과연 남을 위로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갖고 있나 자문했을 때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그 부끄러움이 열심히 사진 찍고 글 쓰는 것으로 엷어진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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